[신상 뜯어보기] 조리는 간단, 맛은 안 간단…GS25 '누들떡볶이'

[신상 뜯어보기] 조리는 간단, 맛은 안 간단…GS25 '누들떡볶이'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개인적으로 편의점 신선식품은 크게 '전자레인지가 필요하냐, 필요없냐'로 분류한다. 이런 선입견을 깨는 새로운 제품이 GS25에서 출시됐다. GS리테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이 아니라 '조리'를 해야 하는 편의점 신선식품. 흥미로운 제품이라는 생각을 하며 퇴근길에 GS25를 찾았다.


마침 매장 안에는 심플리쿡의 '누들떡볶이'가 있었다. 가격은 5900원. 조금 비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2인분'이라는 글귀에 금방 수긍할 수 있었다. 다음 달 9일까지 다른 제품을 덤으로 주는 행사를 시행하고 있었는데 '하늘보리'와 '오뚜기밥' 중 하나를 택할 수 있었다. 음료는 그렇다고 하지만 밥을 행사 상품으로 주는 것이 이채로웠다.

제품을 열어보니 일반 떡볶이 떡과 소스, 파, 양배추, 어묵, 분식집 만두 2개, 김말이 2개로 구성돼있었다. 특이점은 '누들'이라는 이름처럼 떡볶이 떡이 일반 밀떡을 두 개가량 붙여 놓은 듯 길다는 점. 파와 양배추의 신선함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야채가 있는 부분만 어느 정도 물기가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조리는 표시된 조리법에 따라 진행했다. 물 500㎖에 소스를 넣고 끓이는 동시에 통으로 된 파를 썰었다. 줄기와 잎이 골고루 하나씩 들어있다. 소스와 물이 끓자 떡을 넣고 5분 더 끓였다. 이 다음 순간이 고민이었다. 조리법에는 '어묵, 양배추를 넣고 5분 더 끓인 후 파, 2분간 구운 튀김을 얹어 완성하세요'라고 나와 있다. '2분간 구운 튀김'이 무슨 말인지 몰라 한참 고민했다. 따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워야 하나. 일단은 그냥 조리된 떡볶이에 올려서 먹기로 결정했다.


조리를 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일단 국물이 충분했다. '누들떡볶이'가 아니라 '국물떡볶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떡과 어묵은 조리시간을 맞추니 적당히 양념이 잘 배어들었다. 맵기도 일반 분식집보다 조금 더 매운 맛이었다. 튀김도 분식집의 그것과 별 차이가 없는 맛이 났다. 먹다 보니 '2인분'이라는 표시가 수긍이 갔다.

생각해보니 라면과 조리과정이 별 차이가 없을 만큼 간단하다. 필요한 조리기구도 냄비와 그릇 정도가 전부다. 하지만 어묵을 넣고, 파를 썰고, 떡을 조리하다 보니 '요리'를 한다는 느낌이 들기 충분했다. 더군다나 편의점에서 파는 밀키트라는 점이 강점이다. 손쉽게 집 앞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라 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출시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당신은 먹어야 해

#늦은 밤 분식집이 문 닫았는데, 배달은 부담스러운 당신.


◆한줄느낌

#조리하는 즐거움이 있는 분식집 떡볶이.


◆가격

#5900원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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