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소득 6937만원…1억 이상 559명"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자사 소속 택배기사들의 수입을 분석한 결과 평균 연소득이 6937만원(월 57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CJ대한통운은 또 부가세,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비용을 공제한 실제 평균 연 순소득은 52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연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 택배기사는 지난해 총 559명(4.6%)이었다. 상위 22.5%의 연 소득은 8000만원 이상이었으며 전체의 71.5%는 6000만원 이상이었다.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는 개인사업자로 계약사항 및 배송구역, 개인별 비용에 차이가 있어 동일한 공제비율을 산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평균 소득보다 실제 체감소득에 가까운 중위소득은 연 6810만원으로, 상위 소득자와 하위 소득자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상위 소득자의 경우 주로 개인 영업을 통해 대형 거래처를 확보하여 집화 업무에 집중하고 별도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하거나, 넓은 배송 구역을 좁히는 대신 부부가 구역을 나눠 함께 배송해 총 배달량과 수입을 높이고 있다.

예컨대 합산소득이 연 4억원을 초과하는 경북지역의 모 택배기사 부부, 90% 이상의 소득을 배송으로 얻는 경기도 시흥의 모 택배기사 부부 등은 아르바이트를 쓰거나 부부가 협력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경우라는 것이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소득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 4290만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억대 투자비가 필요한 가맹사업 등과 달리 택배기사는 1t 트럭 1대만 투자하면 일을 시작할 수 있어 투자 대비 수익률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또 "자동분류장치 휠소터 도입과 배송밀집도 상승으로 작업 강도는 상대적으로 완화됐다"며 "CJ대한통운은 현재 휠소터 설치를 93% 완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