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영상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남북 정상이 오랜 갈등과 대립의 상징이던 군사분계선(MDL)에서 두 손을 맞잡은 날로부터 1년이 흘렀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한 영상메시지에서 "우리는 평화롭게 살 자격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메시지에서 "우리는 한반도를 넘어 대륙을 꿈꿀 능력이 있다"며 "우리는 이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지혜로워졌으며, 공감하고 함께해야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하나하나 이행되고 있다"며 "남북이 같이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를 철수했고 전사자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해 어장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며 "개성의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남북이 항상 만나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준비도 마쳤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지난 1년 숨가쁘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해 왔다. 남북 정상은 유례없이 1년 만에 세 차례에 걸쳐 만났고, 한반도 비핵화를 의제로 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 회담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됐던 2차 북미 회담이 불발된 이후 남북미 간 대화는 교착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또 남과 북이 함께 출발한 평화의 길"이라며 "큰 강은 구불구불 흐르지만, 끝내 바다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 선언이 햇수를 거듭할수록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 함께 잘 사는 한반도를 만날 것"이라고 의지를 다잡았다.
문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명을 다하신 분들을 기억하며, 도보다리의 산새들에게도 안부를 물어본다"고 말했다. 도보다리는 판문점 회담 당시 남북 정상이 배석자 없이 함께 걸었던 다리다.
문 대통령은 "이 역사적 선언의 장을 열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주민들께도 인사를 전한다"며 메시지를 끝맺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판문점 선언 1주년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캡처)
한편 이날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도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청와대가 공개한 이 영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이해 나의 진심어린 축하를 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1주년 기념행사가 일치, 대화, 형제적 연대에 기반한 미래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희망을 모두에게 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인내심 있고 끈기있는 노력을 통해 화합과 우호를 추구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다"며 "이번 판문점 선언 기념행사가 모든 한국인들에게 평화의 새 시대를 가져다주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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