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고려청자 생산 총괄 건물지와 최고급 청자편 다량 발굴

건물지는 문헌에만 존재했던 대구소(大口所)의 치소(治所)로 추정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09번지 일원 사당리 8호 요지 발굴 현장 (사진제공=강진군)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09번지 일원 사당리 8호 요지 발굴 현장 (사진제공=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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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전남 강진군은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된 강진 고려청자요지 중 사당리 요지 1차 발굴조사의 자문위원회 및 현장공개 행사를 지난 25일 오후 2시 고려청자박물관 주변 발굴현장에서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 장소는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109번지 일원 사당리 8호 요지가 있는 곳으로 전성기 고려청자의 가장 핵심장소로 평가되고 있으며 국내 도자사 학계를 비롯 중국과 일본의 학계에서도 기대와 이목이 쏠리고 있는 곳이다.

조사결과 가마 1기, 폐기장 3개소, 건물지 1기, 고려 시대 도로유구 1기 등이 확인됐고 초기 청자부터 상감청자, 관사·간지명 청자 등 최고급 청자가 출토돼 사당리 일원이 우수한 품질의 청자를 제작했던 중심지임을 보여주고 있다.


가마 1기는 사당리 8호 가마로 추정하고 있으며 요전부와 연소실, 번조실 일부가 확인됐다.


폐기장 1호와 2호는 해무리굽완 편이 다수 발굴돼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곳으로 추정되고, 폐기장 2호 상층에 있는 폐기장 3호는 초기와 말기 청자가 동시에 확인돼 장기간 폐기장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발굴되는 청자편의 수량에 비해 갑발의 양이 적고 치소로 보이는 고려 시대 건물지 주변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구소 관할의 청자를 수집하고 관리하던 곳의 폐기장이 아니냐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건물지 1기는 남쪽과 서쪽의 기단시설이 확인됐는데 196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사한 건물지와 60m 정도 떨어져 있어 이 일원을 중심으로 ‘동국여지승람’등 문헌에만 존재했던 대구소(大口所)의 치소와 최고급 청자를 제작하던 공방지 등이 분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발굴된 다양한 청자편중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간송미술관 소장 국보 제68호 청자상감운학문매병의 편 1점으로 지금까지 강진에서 출토된 적이 없었다.


부안군에서 비슷한 편이 발굴된 적 있으나 국보와 거의 유사한 편이 발굴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이에 따라 국보68호의 생산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다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강진군 학예연구사는 “국보 68호의 청자 편들과 치소로 보이는 건물지가 발굴되어 강진이 고려청자의 중심지라는 것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2차 발굴조사까지 완료해 오는 10월 3일 개최되는 강진 청자축제 기간에 발굴 결과와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1994년 세계유산의 잠정목록에 머물러 있는 ‘강진 고려청자요지’를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민·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번 사당리 발굴성과는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서영서 기자 newsfact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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