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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국제 유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에 울다가 웃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강화에 따른 국제 유가 인상에 대한 질문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다. 휘발유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면서 "내가 OPEC에 전화했다. 그들에게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OPEC 회원국 및 러시아가 이끄는 OPEC 비(非)회원국은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시행 중이다. 오는 6월 회의를 통해 감산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지난 22일 미국이 한국 등 8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예외 조치 연장을 불허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면서 급속도로 상승한 상태다. 리비아 정정 불안,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금지 제재, OPEC 및 비OPEC 감산 조치 등의 영향 덕분에 안 그래도 올해 들어 40% 가까이 유가가 상승한 상태였다. 여기에 미국의 이번 제재 강화 조치로 인해 이란이 수출하는 하루 평균 100만배럴 가량의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경우 시장에서의 충격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제재 발표 당시 "이란원유에 대한 현재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유가를 내심 원하는 사우디 등 산유국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 한국 등 수입국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이날 국제유가는 3% 안팎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1.91달러) 하락한 6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4% 넘게 내렸다가 다소 낙폭을 줄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3.7%(2.76달러) 내린 71.5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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