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만난 문 대통령 "북·러 회담, 북·미회담 재개 밑거름 되길"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 45분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오늘 열린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촉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45분 동안 청와대에서 파트루세프 서기를 접견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러시아 연방안보회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며 파트루세프 서기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카운터파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파트루세프 서기는 1999~2008년 연방안보국(FSB) 국장을 맡았으며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에도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파트루세프 서기와의 접견에서 북·러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정치 외교적 해결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6월 오사카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되길 희망하고,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파트루세프 서기는 “러시아와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똑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며 “북·러 회담 결과는 외교채널을 통해 가급적 신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파트루세프 서기는 러·중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금 시급한 과제는 북·미대화 재개와 비핵화 촉진"이라며 "공동행동계획도 미국과 충분히 협의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러시아 측에서 미국과 많이 논의해 달라"며 "우리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러·중 공동행동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고 대변인은 러·중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아직 러시아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아 먼저 구체적 내용을 말씀드릴 순 없다"며 "다만 그에 대한 러시아의 설명이 있었고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음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파트루세프 서기와 3시간 30분 동안 한·러 고위급 안보회의를 가졌다.


한·러 협력 방안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정세, 한·러 양자관계 및 국제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이 회의에서 파트루세프 서기는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북·미 협상이 성공하는 방향으로 한국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러 양측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 동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현재의 대화 모멘텀을 살려 나가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력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