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산불 막을 수 있을까…드론으로 인공강우 실험 실시

과기정통부, 항우연·기상연과 고흥서 실험
실험 결과는 추후 공개

TR-60의 이륙장면(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TR-60의 이륙장면(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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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수직이착륙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이 실시됐다. 기상 관측 및 산불 예방, 가뭄·미세먼지 등 자연재해에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립기상과학연구원 등과 함께 수직이착륙무인기 'TR-60'를 활용한 인공강우실험을 25일 오전 전남 고흥군 항우연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마트무인기는 정부가 꼽은 13대 혁신성장동력의 한 분야로 과기정통부는 2017년부터 항우영과 스마트무인기의 기상분야 활용에 대한 협업을 지속한 바 있다.


이번 실험은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킬로미터(km), 고도 800미터(m) 상공에서 진행됐다. 스마트무인기는 인공강우용 연소탄(염화칼슘)을 탑재한 뒤 기상연과 협의된 시딩 라인(seeding line)을 따라 구름층 하부에서 원격 점화 방식으로 살포했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무인기는 고흥항공센터에서 자동으로 수직 이륙한 뒤 시속 165킬로미터로 선회비행했다. 이후 인공강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3차례의 임무비행을 통해 총 12발의 연소탄을 순차적으로 원격 연소시켰다.

또한 기상연의 유인항공기(King Air 350HW)도 실시간으로 구름물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하고 지상에서는 보성기상관측소가 레이더 관측을 실시했다. 실험 당시 해당 지역의 구름 고도가 낮아 비행고도를 확보하기 힘들어 유인기의 구름씨 살포는 실시하지 않았다. 실험의 최종 성공여부는 기상연의 정밀 분석 후 공개될 예정이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이번 실험은 무인기(드론)의 기상분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기회"라며 "향후에도 기체 성능 향상을 통해 산불 예방, 재해 관측?대응, 가뭄·미세먼지 해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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