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해 결제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중소·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제로페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이 아닌 일반 가맹점들이 1%대 수수료가 부담스럽다며 소상공인 수준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결제 사업자는 물론이고 정부·소상공인단체가 반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트협회와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제로페이 일반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페이 결제 실적이 늘어나면서 일반 가맹점들도 수수료율을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소상공인이 아닌 일반 가맹점은 매출과 상관 없이 제로페이 수수료율이 최대 1.2%다. 소상공인의 경우 수수료율은 ▲연매출 8억 이하 0% ▲8억~12억원 0.3% ▲12억 초과 0.5%다.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덜기 위해 소상공인 점포의 수수료율만 정했고 나머지는 민간에 맡겼다.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제로페이를 지원하는 은행과 결제 서비스 사업자들로 구성된 대표자협의회가 협의해서 결정한다. 지난 3월 말 일반가맹점의 제로페이 수수료를 1.5%에서 1.2%로 인하한 것도 협의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올 초부터 카드수수료율이 인하된 것을 반영해 제로페이 수수료율도 완화한 것이다.
제로페이가 도입된 지 4개월이 지났고 4월 기준 가맹점 수는 16만5000여곳, 누적 결제금액은 31억7000만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일반 가맹점들의 비중은 전체 가맹점의 6.7%(1만1086개)에 불과하지만 결제건수 비중은 13.7%(2만4995건)다. 8억원 이하 소상공인 점포에 이어 두 번째로 결제 실적이 많다.
결제사업자들은 "제로페이 결제 수수료율이 일반 오프라인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상황에서 추가로 인하할 경우 남는 게 없다"면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든 제로페이인데 일반 가맹점까지 수수료를 낮춰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수료율 인하를 결정할 상황은 아니며 향후 민간 운영기관에 제로페이 운영권을 넘긴 후에 논의하는 것이 맞다"며 "지금은 제로페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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