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군사훈련 지속시 험악한 지경 이를 것" 위협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할 수도"
지난해 남북관계 개선 이후 첫 비난


2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4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역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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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25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고 군사적 도발이 계속될 경우 북한군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든 남조선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수 없을 것이며 만일 그에 대해 시비질할 때는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사태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참가를 계기로 시작된 한반도 정세 변화 속에서 북한이 대남기구인 조평통 명의의 담화 등을 발표해 남한 당국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양국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한반도 상공에서 기존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현 한반도 안보정세를 고려, 규모를 축소해 '로키'(low key·절제된 기조)로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평통은 "지금 남조선군부는 대화상대인 우리의 면전에서 남조선강점 미군과 함께 'F-15K'와 'KF-16', 'F-16' 전투폭격기를 비롯한 숱한 비행대역량을 동원하여 우리를 겨냥한 도발적인 연합공중훈련을 벌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온 민족의 총의가 반영된 역사적인 4.27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북과 남이 군사적긴장완화와 적대관계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최근 담화·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대외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다. 앞서 18일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교체를 요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도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빅딜' 관련 언급에 대해 '희떠운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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