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절벽' 여파…3월 국내인구이동 44년만에 최저

지난달 인구이동 64만1000명…3월 기준 1975년 이후 가장 낮아
"주택매매 44% 급감…전월세 거래 0.6% 감소"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달 전입·전출 등으로 거주지를 변경한 국내 인구가 3월 기준으로 1975년 이후 44년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인구이동규모는 64만1000명으로, 1975년 3월 55만4000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민등록인구 100명당 이동자를 나타내는 이동률은 14.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인구이동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매매가 전년 동월 보다 44.7% 급감했고 전월세 거래도 0.6%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13 부동산대책이 시행된 이후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구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인구고령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의 전국 3월 인구이동을 보면 2010년 88만3000명에서 2013년 66만2000명으로 낮아졌다. 2015년에는 77만1000명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17년에는 67만3000명으로 하락했다.


통계청은 "연도별로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도별 순유입이 많은 지역은 경기도로 9363명이 증가했다. 세종과 충남은 각각 2076명과 530명 늘었다. 반면 대구(-2425명), 부산(-1920명), 서울(-1650명)은 순유출했다.


1분기(1~3월) 인구이동은 201만1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5만7000명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 2월 송파 헬리오시티 분양으로 유입인구가 늘어나면서 1분기 1290명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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