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 위기 반영됐나'…소매업 男취업자 3위로 처져

2013년 새 산업분류 적용 이후 2017년까지 하반기 기준 1위
지난해 하반기 전문공사업-운송업 이어 세번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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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해 하반기 남자 취업이 가장 많은 산업이 소매업(자동차 제외)에서 전문직별 공사업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업이 남자 취업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13년 10차 한국 표준산업분류가 도입된 이후 하반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남자가 가장 많이 취업한 산업은 전문직별 공사업(109만4000명)이었다. 표준산업분류에 따르면 전문직별 공사업은 전기공사, 통신공사, 소방시설공사, 건설장비 운영업 등이 해당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만9000명 증가한 수치다.

2013년 새 산업분류가 도입된 후 줄곧 남자 취업자 1위를 지킨 소매업(자동차 제외)은 1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만7000명 감소했다. 소매업 남자 취업자는 하반기 기준 2013년 97만6000명에서 2014년 102만명, 2015년 98만1000명, 2016년 101만명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2017년 하반기에는 105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도소매업 고용이 줄어드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업은 산업분류상 음식점, 주점을 제외한 소형 상점 등을 가리킨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문직별 공사업 취업자 증가는 지난해 입주물량이 45만세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 기준 여자 취업자는 음식점 및 주점업이 13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소매업이 127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직업소분류별로는 경영관련 사무원이 236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매장 판매와 작물재배 종사자가 각각 194만명과 121만5000명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15~29세 취업자가 가장 많은 산업은 음식점 및 주점업으로 52만6000명이었다. 소매업은 45만9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는 33만3000명이었다. 30~49세에서는 교육서비스업이 103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소매업(자동차 제외)과 도매 및 상품중개업 종사자가 각각 96만4000명과 71만2000명을 기록했다. 50세 이상에서는 농업이 123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임금이 월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가 가장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으로, 36.7%를 차지했다.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 36.2%로 그 뒤를 이었다. 월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 임금근로자의 35.8%를 차지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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