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융합 보고서 늘려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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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일 분야에 국한된 보고서가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산업과 산업 혹은 산업과 경제 전문 연구원들이 힘을 합쳐 만든 보고서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날 '차세대 배터리-미래를 담을 기술'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기ㆍ전자의 김지산 연구원과 화학·정유의 이동욱 연구원, 철강금속·유틸리티를 담당하는 이종형 연구원 등 총 3명이 작성했다. 이들은 현재 상용화가 된 배터리부터 시작해 향후 미래의 중심이 될 리튬공기전자 전지까지 배터리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았다.

같은 날 현대차증권은 '미래차-왜 도요타는 소프트뱅크, 파나소닉과 손을 잡았을까'라는 내용으로 일본 미래차 기업 탐방기를 내놨다. 이 보고서도 반도체·가전·전자부품의 노근창 센터장을 필두로 자동차·부품·타이어를 담당하는 장문수 연구원과 정유·화학·유틸리티의 강동진 연구원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연구원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이 보고서에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및 분리막 등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내용을 깊이 있게 담았다.


이처럼 최근 증권사들은 단일 분야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을 융합시킨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융합보고서의 등장은 산업의 발전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존 자동차와 부품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된다.


증권사 내 리서치센터에서도 협업을 위해 별도 팀을 구성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에너지, 자동차, 건설, 운송 담당 연구원들이 중심이 됐다. 이들은 지난 1월에는 '스마트시티 인트로-기술이 아닌 인프라 이야기'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또 전날에는 '풀필먼트 수혜주 찾기'라는 제목으로 조선·운송의 유승우 연구원과 스몰캡의 나승두 연구원이 협업해 스마트시티 관련 보고서를 선보였다.

증권가는 단일 분야가 아닌 협업 방식의 보고서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이 발전할수록 연구원 혼자 힘으로는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윤혁진 SK증권 스몰캡팀장은 "지금 추세가 이종산업 간의 결합으로 다양한 산업이 융합되고 있다"며 "이제는 연구원 혼자 자기 분야만 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같이 작성하는 보고서들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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