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 사진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 보고서 전문 편집본을 의회에 제출하고 대중들에게 공개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2016년 대선 개입 연루 및 사법 방해 의혹에 대를 찾지 못했다는 지난달 24일 요약문 발표시 입장을 재확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바 장관은 이날 오전 특검 보고서 편집본을 미 의회에 제출하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나와 로즌스타인 부장관은 특검이 전개한 증거만으로는 대통령이 사법방해 혐의를 저질렀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그러면서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10개의 사례를 검토했으나 자신이 검토한 결과 뮬러 특검의 일부 '법적 이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바 장관이 미 의회에 제출한 4쪽 짜리 특검 보고서 요약문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 방해 등 사법 방해 혐의와 관련해 "유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죄도 아니다"라며 기소 여부 등 유무죄 판단을 유보했었다.
바 장관은 또 러시아 대선 개입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러시아 측이 대선에 개입하려 했지만 트럼프 캠프의 도움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국인이 러시아 정부와 공모하거나 협력했다는 증거도 없었다"고 밝혔다.
바 장관은 또 특검 보고서 편집시 행정 특권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어떤 내용도 행정특권에 의해 수정하거나 삭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오전 특검 보고서 전문 중 개인 정보 침해나 수사 중인 사실, 대배심원 판결 등의 내용을 가리거나 삭제한 채 약 70페이지 분량을 미 의회에 전달했다. 또 이날 오전 11시부터 특검 웹사이트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했다.
앞서 뮬러 특검은 2017년 5월부터 약 2년 가까이 진행된 수사를 끝내고 지난달 22일 바 장관에게 400페이지 가까운 보고서를 제출했다. 바 장관은 지난달 24일 이를 요약한 4페이지 짜리 문서를 의회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연루 및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은 "공모도 사법 방해도 없었다"며 환영하는 한편 자신을 공격해 온 민주당 측과 특검에 대해 "국가 안보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쳤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는 등 반격을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바 장관의 기자회견 자체가 부적절하며 보고서의 완전한 전문 입수를 위해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소속 하원 상임위 위원장들은 공동 성명을 내고 "뮬러 특검이 불참한 채 바 장관이 회견을 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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