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기성세대 '남자다움' 거부하지만 페미니즘 반감 높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6주년 세미나 개최
"징병제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 필요"
미투운동·낙태죄 폐지운동 20대 남성 지지도 높아

"20대 남성, 기성세대 '남자다움' 거부하지만 페미니즘 반감 높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8일 오후 2시부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2019 변화하는 남성성을 분석한다: 성평등 정책의 확장을 위해'라는 주제로 개원 36주년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남성의 성평등 의식을 분석하고 이러한 변화가 한국 사회 성평등 정책 방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하는 자리다. 성평등 정책과 실천 과정에서 남성 참여의 가능성도 전망해 본다.

주제 발표를 맡은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 실장은 "20대 남성들은 강한 남자, 일에서 성공하는 남자, 위계에 복종한은 남자 등 기성세대에 익숙한 '남자다움'을 거부하는 성향이 뚜렷하다"면서도 "20대 남성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이 특히 높은데 이를 군 복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 디지털 세대로서 이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경험한 '젠더 전쟁'의 효과 때문"으로 분석했다.


마 실장은 "20대 남성을 모두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가진 동질적 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페미니즘의 언어를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하면서 성평등이 남성의 삶의 변화에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남성 역시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남성의 희생과 전통적 남성성을 강요하는 징병제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가 필요하고 여성을 보호하는 강한, 씩씩한 남자되기를 강요하는 초등 교육 과정, 음주를 강요하고 육아휴직 이용을 제한하는 직장 문화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영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성평등을 위한 남성 인식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미투 운동, 낙태죄 폐지 등 성평등의 중요한 현안은 20대 남성도 지지율이 높다"며 "남성들이 실제 페미니즘 실천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활동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부연구위원의 연구에 따르면 성차별 반대 운동을 지지하는 남성은 미투운동 63.1%, 낙태죄 폐지운동 60.9%였다. 20대 남성의 미투운동에 대한 지지는 44.9%, 낙태죄 폐지에 대한 지지는 46.9%였다.


권인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오늘 세미나를 통해 성평등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공존과 협력의 언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익한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