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78바퀴 돌았다'는 마켓컬리, 언제쯤 적자 늪 벗어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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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새벽배송의 선두주자로 배송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는 마켓컬리가 자사 매출이 출범 4년만에 50배로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켓컬리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2015년 매출 29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1560억원을 달성했다. 마켓컬리의 회원수는 지난달 기준 200만명, 하루 최대 주문건수는 3만3000건이상을 기록했다.


마켓컬리의 성장을 견인한 것은 '샛별배송'으로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전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지난해동안 샛별배송은 313만4637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렸다. 이는 지구 78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증가하는 매출과 확산되는 인지도에도 불구, 비용증가에 따라 마켓컬리의 적자도 함께 늘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33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규모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새벽배송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비용도 눈덩이처러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포장비는 177억원으로 300% 넘게 늘었고 운반비는 149억원으로 60% 급증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따른 광고선전비 역시 148억원을 사용하면서 전년의 6배가 넘는 비용을 지출했다.


마켓컬리가 포문을 연 새벽배송 시장에 쿠팡과 GS,롯데 등이 뛰어들면서 출혈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객들의 배송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생존경쟁을 뚫고 적자를 극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마켓컬리는 최근 매각 우려를 불식시키고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마켓컬리측은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투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물류시스템 고도화 및 공급망 관리, 인력확충 등을 통해 새벽배송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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