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바라보는 김정주, 美 코인 투자대행업체 투자

넥슨 매물로 내놓은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단행
게임 이후 차세대 먹거리로 블록체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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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가 가상통화(암호화폐) 투자를 대행하는 미국의 스타트업 '타고미'에 투자했다. 넥슨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에서 이뤄진 투자인만큼 김 대표가 블록체인과 가상통화 분야를 게임에 이은 차기 먹거리로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넥슨 지주사인 NXC의 관계자는 "김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 사실을 인정했다. 타고미는 지난해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등이 만든 세계 최초 가상통화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체다. 증권사가 주식 시장에서 고객의 주문을 대신 체결하는 것처럼 가상통화 거래소에서 거래를 효과적으로 체결하도록 대행한다.

김 대표는 NXC의 자회사인 투자전문기업 NXC LLC와 미국의 벤처투자사 콜라보레이티브 펀드를 통해 타고미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콜라보레이티브펀드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투자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타고미 측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액이 2750만달러(약 311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가상통화 분야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17년 913억원을 들여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코빗의 지분 65.19%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NXC 자회사 NXMH를 통해 유럽 가상통화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4억달러(약 453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스탬프는 지난 9일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로부터 '비트라이선스'도 확보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비트라이센스라는 뉴욕 금융당국이 2015년부터 발급한 일종의 인가증이다. 비트라이선스를 획득한 업체들은 가상통화 관련 사업을 정식으로 펼칠 수 있다. 대신 ▲일정 금액 이상 자본금 유지 ▲분기별 재무보고서 제출 ▲거래내역 기록 및 1만달러 이상 고액거래 신고 등이 필수다.


NXC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미래 먹거리로 내다보고 있다"며 "기존에 인수한 가상통화 거래소와 함께 각종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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