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원전해체연구소 구분 설립, 나눠먹기 아냐…별도 기술개발 필요"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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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가 부산·울산(경수로 분야)과 경주(중수로 분야)에 각각 원전해체연구소와 중수로해체기술원을 2021년 하반기 설립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고리원전에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업무협약(MOU)을 한수원과 부산·울산·경북이 체결했다.


이날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경수로 중수로는 노형 특징 등 기술적 차이가 있어 원전해체연구소와 중수로해체기술원를 각각 분리해서 관련 기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며 "(지역 나눠주기 지적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 실장과 기자단의 일문일답이다.


▲원전해체연구소(부산·울산)와 중수로해체기술원연구소(경주) 두 기관은 어떤 형태로 설립되고 어떻게 운영되는가.

=국책 연구기관이 아닌 독립 법인 형태로 구상하고 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본원, 중수로해체기술원연구소은 센터 이런 구조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두 연구기관이 중복되게 기술 개발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협업 할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수명이 종료되는 원자력발전소가 총 30기인데 이중 경수로가 26기, 중수로가 4기다.


▲두 연구기관의 총 사업비 규모는?

=사업비는 정부예산이 아직 확정돼야 밝힐 수 있는데 확정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원전 해체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해체를 하려면 우선 원전해체에 대한 설계를 해야하고, 제염을 해야 한다. 쉽게 말해 닦아내서 방사선 수준을 낮춰야 한다. 이후 절단해서 더 작은 단위로 만들고. 이 다음에 폐기물을 관리하는 과정이다. 이후 부지 복원이 진행된다. 해체를 시작하면 1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사실 우리도 고리1호기를 처음으로 해체하는 것이라서 기간은 실제 해봐야 알 수 있다. 2022년에는 고리1호기 해체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 된다고 보고 있다.


▲원전해체시장의 국내외 시장 규모는?

=전세계 원전 453기 중에 170기가 영구정지된 상태다. 이 원전해체시장 규모가 총 550조원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의 원전 30기 해체시장은 22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원전을 해체를 진행한 나라는 어디가 있는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미국이 16기, 독일 3기, 스위스와 일본이 각각 1기의 원전을 해체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상업용 원전을 해체한 것은 미국(8기)이 유일한 상황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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