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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터키 정부가 국유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부실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0억 리라(약 5조6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국유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해 280억 리라 규모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금은 국유은행이 보유한 기업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에너지와 건설 분야 기업 채권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알바이라크 장관은 터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현재 4.2% 수준에서 6%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부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실채권이 우리 은행 분야에 위험 요소가 되진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전 세계적인 통화팽창기에 외화 부채를 확대해 나가면서 경제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리라화 가치가 달러대비 30% 가까이 폭락하면서 은행과 기업의 상환 부담은 극도로 커졌다. 터키중앙은행 통계에 따르면 터키 기업의 외채 규모는 지난 1월 말 기준 313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40%에 육박한다.
터키 정부의 발표에 경제 전문가들은 금융권의 시급한 불안은 진정시킬 수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레페트 귀르카이나크 빌켄트대 경제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정부가 은행의 비명을 들은 것이지만 문제의 근원은 실물경제 분야의 재정 위기"라면서 "이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할 지 명확하지 않아서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에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칸 외즈이을드즈 전 재무부 부차관은 "이번 개혁안으로 정부의 부채 부담은 늘어난다"면서 "2001년에는 국가의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이번과 같은 유형의 채권을 발행했었는데 이번에는 민간기업에서 늘려놓은 채권을 위해 발행하는 것이다. 이건 다른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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