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회화기법 '배채법' 대형불화에도 적용

청주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서 확인

조선 회화기법 '배채법' 대형불화에도 적용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충북 청주 보살사에 있는 영산회 괘불탱(보물 제1258호)에 조선시대 초상화에 주로 사용한 '배채법(背彩法)'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 뒷면에도 색을 칠해서 은은하고 깊이 있는 느낌을 자아내는 회화 기법이다. 조선 후기 괘불탱에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괘불탱은 야외에서 거행하는 불교의식에 사용하려고 제작한 대형불화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조선시대 괘불탱 일곱 점을 조사한 결과를 실은 '대형불화 정밀조사' 4차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전했다. 대상은 영산회 괘불탱을 비롯해 청주 안심사 영산회 괘불탱, 천안 광덕사 노사나불 괘불탱, 고흥 금탑사 괘불탱, 성주 선석사 영산회 괘불탱, 남양주 봉선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김천 직지사 괘불탱이다. 크기를 정확하게 실측하고, 채색 정보와 문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이전 조사에서 적용하지 않은 자외선·가시광선 분광법을 처음 사용해 안료와 염료도 연구했다.

보살사 영산회 괘불탱에는 배채법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탕의 재질은 '초'였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정련되지 않은 얇고 투명한 직물이다. 금탑사 괘불탱의 보관 장소인 극락전에서는 불화를 빼내고 집어넣는 시설을 발견했다.


연구원은 올해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대상은 보물로 지정된 보은 법주사 괘불탱과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탱, 영천 은해사 괘불탱, 봉화 축서사 괘불탱, 예천 용문사 영산회 괘불탱, 안동 봉정사 영산회 괘불도, 김천 계림사 괘불탱 등이다. 이 조사를 통해 보물로 지정된 유물로는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등이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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