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로소프트-中군사대학 손잡고 AI연구…논란 예고

FT "中, 미국과 공동 연구한 AI기술로 검열 가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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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의 IT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군사대학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연구를 함께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AI와 같은 첨단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데다, 협업 대상이 중국의 군사시설과 관련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MS 리서치 아시아'와 중국 최고 군사조직인 '중앙군사위원회'가 통제하는 '중국 국방기술대학교'가 함께 공동 연구한 논문을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에만 세 편이나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이 첨단기술 유출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미 싱크탱크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려를 드러냈다.


샘 색스 뉴아메리카 싱크탱크 기술 정책 전문가는 "중국 정부는 AI와 같은 기술들을 사용해서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 내에서 사람들을 억류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로 꼽히는 미 외교협회(CFR)의 사이버정책 담당자 아담 시걸은 "미 연방수사국(FBI)은 미국과 중국의 기술제휴에 대해 매우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하고, "국방부 역시 첨단 기술들이 중국 군사시설로 이전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MS가 중국가 손잡고 공동 발간한 논문 중 하나는 사람의 얼굴을 분석해 주변환경을 재현하는 기술을 담고 있다. 페르도 도밍고 워싱턴대학 AI전공 교수는 "만약 내가 정보기관이고 관심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갖고 있다고 가정하면, 이 시스템을 사용해 이 사람들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사람들의 사진만 갖고 있다면 검열을 통해 감시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MS와 중국 군사대학이 공동 작성한 이 논문들은 앞으로 후폭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제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은 중국의 기술굴기를 막기 위해 반도체, AI 등 첨단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부품 설계와 기술 이전을 차단하는데 전방위로 부심하고 있다.


MS는 "우리 연구자들은 학계에 종사하고 있고,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유명 학자와 전문가가 근본적인 연구를 할 뿐"이라고 항변했다. 또 "각각의 연구는 원칙에 따라 진행되며 미국 및 현지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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