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차차크리에이션 대표가 9일 서울 강남구 한 행사장에서 다시 출시한 '차차'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규제에 묶여 사업을 접어야 했던 차량공유 서비스 '차차'가 다시 시동을 건다. 11인승 승합차 중심의 개인간(P2P) 차량 공유 모델을 시작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까지 포함시켜 전 모빌리티 영역을 아우르겠다는 전략이다.
차차크리에이션은 9일 서울 강남구 한 행사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이동우 차차크리에이션 대표는 "차차는 자가용처럼 이용하는 장기렌트차량을 공유하는 한국적인 모델"이라며 "우버처럼 승차서비스를 공유할 수도 있고, 일반 렌터카처럼 차량만 공유할 수도 있는 P2P형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했다.
앞서 ‘차차’는 5인승 전기차를 중심으로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동시에 호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차고지 없이 '배회영업’을 한다며 불법 유상운송으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10월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이번에는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P2P 식으로 장기렌탈 차량 보유자들과 승객들을 연결하기로 했다. 승객이 차량을 호출하면 장기렌탈 차량은 단기 렌터카가 되고 소유자는 대리기사가 되는 식이다. 차량만 공유할 수도 있다.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장기렌탈차량을 일반 단기 렌터카처럼 빌려 주는 식이다. 이 대표는 "단순히 카풀(승차공유)서비스가 아니라 차량공유와 이동공유가 결합된 P2P 공유 모델"이라며 "지난 2월 관련 특허까지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제공=차차크리에이션)
우선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11인승 승합차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택시요금 수준의 탄력요금제가 적용될 계획이다. 추후 승용차까지 호출 가능하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는 15일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1000명 규모의 기사를 모집한다. 초기 드라이버 1000명에게는 지분을 부여하는 한편 각종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 이후 1년 안에 차량 3000대, 회원 3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차차는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착한 차차'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단순히 택시 호출 서비스만 담은 것이 아니다. 택시업계의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차차 플랫폼 상에서 모든 결제가 완료돼 세금 계산 등의 절차가 사라진다"며 "각종 서류 절차는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처리돼 기사들과 택시회사 모두 수익금만 받을 수 있도록 간편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차 서비스 종류(제공=차차크리에이션)
플랫폼에 참여하는 택시업체는 12시간 교대제를 전일제로 바꾸고 사납금도 폐지하도록 조건을 건다. 기사들이 교대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집중 근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서 차차 플랫폼은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가 많은 시간과 지역을 알려주며 택시업체의 수익을 보전해준다.
이 대표는 '착한 차차' 안을 적용할 경우 서비스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기존 B2C(기업대개인) 업체의 경우 자산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서비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P2P 모델은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에 대중적인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며 "'착한 차차'를 도입해 전일제를 적용하면 법인택시 기사를 장기렌탈 기사로 편입해 콜 영업만 하도록 하면서 택시면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하면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8.5조원에서 20조원으로, 공급차량도 25만대에서 80만대에서 늘어날 것"이라며 "모빌리티의 공유경제를 실현해 1가구 1차량 이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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