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핸드폰 등 수출주력산업, 노동생산성 둔화
한국은행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 발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1라인 전경.(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 노동생산성은 제조업 중심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핸드폰과 같은 수출 주력 산업과 기계·자동차· 선박 같은 중·고위기술 업종에서 노동생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둔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노동생산성은 일정 시간이 투입된 노동량과 그 성과인 생산량과의 비율로, 노동자 1인이 일정 기간 동안 산출하는 생산량 또는 부가가치를 나타낸다
9일 한국은행은 '산업별 노동생산성 변동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 생산계정'을 이용해 금융위기 전후 세부산업별 노동생산성 증가율 추이를 살펴본 결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하락은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을 나타내는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은 자본장비율 개선세 둔화가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었지만, 노동생산성 하락폭은 미미했다.
2001년에서 2017년까지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전(全)산업 기준 4.2%였고 세부적으로 제조업은 7.9%, 서비스업은 2.5% 였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인 2011년에서 2015년까지는 전산업 2.1%, 제조업 2.2%, 서비스업 2.3% 였다. 하락폭은 각각 -2.1%, -5.7%, -0.2% 였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둔화는 투입요소당 산출 증가세 부진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투입요소당 산출이 저하되는 경우는 생산과정에서 혁신저하, 생산성이 높은 혁신기업 출현 지체, 노동 및 자본 투입요소의 비효율적 배분이 저하되거나 활용도가 떨어지면 발생한다.
반면 산출당 부가가치 비중은 소폭 증가해 총요소생산성 증가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에 일부 진전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하위 산업별 비중 변화가 총요소생산성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혁신 지체 및 구조조정 부진 등으로 생산성이 높은 하위 산업의 출현이 지체되는 가운데 생산성이 낮은 하위 산업에서 높은 하위 산업으로 자원재배분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제조업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 둔화는 후행 기업 뿐 아니라 선도기업에서 동시에 나타나 기업간 양극화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현상인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 위기 이후 산업간 구조조정을 통한 총요소생산성 개선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의 경우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증가율 둔화의 주요인인 ICT(정보통신기술) 생산자서비스에서 나타났다. 이들 집단의 경우 자본장비율 증가세 둔화세가 현저하게 나타났다. 자본장비율이란 생산과정에서 노동자 한 사람이 어느 정도의 설비자산(노동장비)을 이용해 작업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기업의 장치화, 기계화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지수로도 쓰인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생산성 개선을 위해선 제조업과 서비업간 융합, 핵심 선도산업 발굴, 혁신 창업 지원 등을 통해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며 "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을 통해 노동과 자본이 효율적으로 배분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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