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조양호 회장 별세에 조기 걸린 한진, 차분한 대응

취재진·직원들 100여명 분주
한진칼·대한항공 직원들 차분히 업무 이어가
비보들은 재계 "안타깝다"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조양호 회장 별세 소식에 몰려든 취재진과 회사 관계자들 100여명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 정문에는 조 회장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의미로 대한항공기가 조기로 내려 걸려 있었다.


미국에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느라 취재진과 회사 관계자들이 정신이 없었다. 국내 항공업계의 거두이자 대한항공 수장의 비보에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소식을 받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현지 관계자 정보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지주사격인 한진칼 서소문 사옥은 여느 때와 같이 조용했다. 대한항공 본사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조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지만 직원들은 동요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1층에 설치된 대형 TV나 엘리베이터 앞에 설치된 TV에서도 조 회장의 별세소식은 따로 나오지 않았다. 간혹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직원들이 있었지만 회사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급작스러운 소식이었다"면서 "업무로 바쁘다"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조 회장은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조 회장은 LA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으며 조 회장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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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계열사들도 한진칼과 반응이 비슷했다. 조 회장의 별세 소식에 차분히 업무를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한진그룹 계열사 한 관계자는 "그룹 수장의 별세 소식에 놀랐지만 정상적으로 업무를 할 것"이라며 "그룹 방침에 따라 업무나 회사 차원의 장례 절차를 어떻게 할지 따르겠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안타깝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조 회장의 경영 능력과 항공ㆍ운송분야에서 쌓아온 업적은 국내 항공업을 도약으로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조 회장이 최상의 서비스야말로 최고의 항공사로 평가받는 길이라고 보고 고객 중심 경영에 주력해왔고, 이 같은 경영 리더십으로 대한항공을 세계적 항공사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한진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그룹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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