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 협박받은 무슬림 의원에 "이스라엘 지지안해" 비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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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무슬림 여성인 일한 오마르 미국 하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총격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르 의원이 이스라엘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꼬아 뭇매를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대인 연합(RJC)행사에 참석, "미네소타주를 위해 일해주는 오마르 의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오, 그는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지. 깜빡했다. 미안하다"라고 비꼬았다.

유대인 행사임을 감안해 던진 말이었으나, 이날은 오마르 의원이 무슬람이라는 이유로 총격 협박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날이라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또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이스라엘을 소외시킬 것"이라며 유대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시킨 것 등을 강조하면서 "여러분은 이미 원하던 것을 얻었다.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나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소말리아 출신인 오마르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무슬림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미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유대인 단체를 비난했다가 거센 역풍 속에 사과하기도 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오마르 하원의원을 위협한 혐의로 뉴욕주 출신의 패트릭 칼리네오 주니어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칼리네오는 지난달 21일 오마르 의원의 워싱턴DC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당신은 '무슬림 형제단'(이슬람주의 정파)을 위해 일하는가. 왜 오마르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라며 "그녀는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녀의 머리에 총을 쏘겠다"면서 "우리 선조들이 여전히 살아있다면 그들이 그녀의 머리에 총알을 쏠 것"이라고 협박했다. 칼리네오는 최고 10년형 및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칼리네오는 수사 과정에서 "나는 애국자이고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한다"면서 "우리 정부 내의 급진적인 무슬림들을 증오한다"는 진술을 내놨다고 FBI는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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