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히어로즈(41)] "컨설팅 후 묻히는 프로젝트, 직접 살리고 싶었죠"

이승은 빈티지랩 사업전략부문장
컨설팅 그치지 않고 IT시스템 등 직접 구현까지 제공
'컨설팅 실현' 능력 인정받아 삼성전자·SKT 등 유명기업과 협업

이승은 빈티지랩 사업전략부문장

이승은 빈티지랩 사업전략부문장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빅데이터를 더한 IT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빈티지랩의 공동 창업자 이승은 사업전략부문장은 두 번의 큰 전환을 겪었다. 학부시절 이 부문장은 IT 컨설팅과는 연관이 없어보이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가장 널리 쓰일 수 있는 전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까지 땄다. 평범한 '공돌이'가 될 뻔 했지만 보다 유연한 삶을 살고 싶었다. 10년간 배운 기계공학을 뒤로 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들어갔다. 약 10년 간 컨설턴트로 일하며 수많은 분야를 겪었지만 뭔가 허전했다. 이 부문장은 "치열하게 사업성을 고민하며 프로젝트에 애정을 쏟았지만 정작 고객사들은 실행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장되는 프로젝트들을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직접 해보기로 결심했다. 빈티지랩이 탄생한 배경이다.


이 부문장은 빈티지랩을 '컨설팅과 엑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을 합치고 여기에 빅데이터를 더한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단순히 외부에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떠나 직접 뛰어들어 실현시키기 때문이다. 이 부문장은 "오프라인 사업을 잘 하는 중견기업들의 경우 디지털이 약한 경우가 있다"며 "그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우선 컨설팅을 통해 정보기술(IT)로 풀어나갈 수 있는 서비스나 사업 아이디어를 뽑아낸 뒤 실현과 구축까지 돕는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단순히 컨설팅 인력 뿐만 아니라 개발인력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60여명의 직원 중 3분의 1 가량이 개발자다. 이 같은 '컨설팅을 실현하는 능력'은 업계에서도 인정받은지 오래다. 2016년 12월 창업 이후 채 3년이 되기도 전에 삼성전자, SK텔레콤, KT, 코웨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TA) 등 유명기업들과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엑셀러레이터인만큼 스타트업을 키우기도 한다. 여기에도 빈티지랩만의 역량이 드러난다. 단순히 자문이나 자금,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차원이 아니다. 필요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직접 뛰어들어 구현한다. 외부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직접 성장시키는 셈이다. 이 부문장은 "이렇게 성장한 스타트업들에 지분을 투자하며 자회사처럼 함께 가기도 한다"며 "자원을 포도 뽑듯이 넣고 숙성시켜 와인으로 만든 뒤 빈티지랩이라는 '빈티지'를 붙이는 셈"이라며 고 설명했다. 이미 '구루핏(신발 이커머스)', 디지투스(빅데이터), 페이크럭스(가맹점 포스 기반 빅데이터 마케팅 솔루션) 등이 빈티지랩의 산하에 들어와 있다.


'페이팔 마피아'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페이팔에서 나와 창업한 전문가들이 미국 실리콘밸리를 주도하는 그룹으로 성장하면서 등장한 말이다. 이 부문장은 빈티지랩도 성공과 성장을 원하는 기업들이 거쳐가야 하는 필수관문으로 자리 잡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해외에선 BCG나 매킨지같은 대형 컨설팅업체들이 우리와 비슷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선 빈티지랩이 유일하다"며 "빈티지랩을 거쳐 수많은 회사들이 성공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 미국의 '페이팔 마피아'처럼 '빈티지랩 패밀리'라는 말이 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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