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주 로보로보 재발견…文 "로봇 육성" 한마디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증시에서 로보로보 가 주목받고 있다. 2017년 말 하나머스트4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뒤로 1년 이상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로보로보 는 최근 열흘 동안 가장 뜨거운 주식으로 떠올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로보 는 지난달 21일 2425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로 10거래일 만에 107.4% 올랐다. 전날 로보로보 주가는 장중 한때 548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들어 네번째 지역경제 투어에 나선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로봇 산업을 지역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는 대구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로봇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장 가능성이 큰 돌봄ㆍ의료ㆍ물류ㆍ웨어러블 서비스로봇 및 자율 주행 센서ㆍ영상정보처리 등 로봇 부품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에 내년부터 각각 3000억원과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중학교에 이어 올해 초등학교까지 SW 교육 의무 대상을 확대했다. SW 교육은 2015년 교육과정 개편에 따라 신설했다. SW 교육 의무화와 함께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코딩 교육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로보로보 가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로보로보 는 2000년 로보옵틱스로 법인을 설립해 2006년 사명을 변경했다. 교육용 로봇을 생산하고 자체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로보키트'와 '로보키즈'로, 코딩과 조립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매출 대부분은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수업에서 발생한다. 로보로보 는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 가운데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는 6204개교 중 16.11%인 1000개교와 거래했다. 코딩 교육 전용 제품군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 교육용 로봇 매출로는 점유율 1위다.

로보로보 는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중국 코딩교육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국 내 자치성별로 코딩 수업을 공교육으로 도입하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수출은 파트너사인 북경 로보로보 교육과기를 통해 발생한다"며 "베이징 로보로보 교육과기의 점포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로보로보 의 외형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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