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고성 산불로 1명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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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정부가 4일 밤 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강풍 탓에 큰 불길을 잡는 데 실패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9시44분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의 소방차와 인력 동원 지시를 내린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5일 0시를 기해 중대본을 정부세종2청사에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야간이라 산불이 어느 정도 번졌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밤사이 인명피해가 없도록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통상 인명ㆍ재산 피해가 매우 크거나 재난의 영향이 광범위한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설치한다.


중대본은 현재 정확한 피해를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산불 지역 근처에서 58세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속초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정부는 고성 산불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하고 행안부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 산림청, 경찰, 소방, 강원도, 속초시 등 관계기관들이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영상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고성 현장에선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현장대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정문호 소방청장도 고성군 토성면사무소 현장지휘소에 도착해 진화 상황을 감독하고 있다. 김재현 산림청장도 고성으로 이동했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도 이임식 날인 5일 오전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 4일 밤늦게 고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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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7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부근 변압기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불은 이후 산으로 옮겨붙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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