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투자자들 임금·에너지값 인상에 기업 수익 악화 우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주식 투자자들이 너무 빠른 임금 인상 속도와 에너지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기업 수익 악화 및 주가 폭락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임금은 사상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경기 호황으로 구인난이 계속되면서 지난 1년간 3.4% 상승했다. 2월 기준 시간당 평균 임금은 27.66달러로 전달보다 11센트 올랐다. 지난달 발표된 2월 기준 미국 실업률은 3.8%였다. 미 노동부는 4일 3월달 기준 시간당 평균 임금 및 실업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너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 제재로 인해 꾸준히 상승해 3월 현재 최근 3개월 동안 32%나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원유 기준으로 62.58달러에 거래돼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이러한 비용 증가가 기업의 수익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면서 주식 시장의 또 다른 장애물이 등장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제임스 캠프 이글자산운용 전략 수익 담당 이사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임금이 경기사이클보다 뒤에서 움직인다는 것을 본다"면서 "오일과 가스값의 인상은 점점 더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모든 요인들을 공모한 결과 현재 주식시장은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렉 부틀 BNP파리바스사 미국 자본 및 파생상품 전략실장도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경제 성장의 둔화가 우려된다"면서 "임금 인상과 수익성 악화로 인해 소비자-대기업-산업 부문과 같은 노동집약적 기업들이 특히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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