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비슷한 여장남자 봤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범인 어딨나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관련, 당시 유사한 사건의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기억을 토대로 제작된 몽타주.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2004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관련, 당시 유사한 사건의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기억을 토대로 제작된 몽타주.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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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명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용의자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여장남자를 목격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입수,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미제사건전담수사팀은 최근 몽타주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봤다는 112신고 전화 등이 총 10건의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결정적인 제보는 접수되지 않았으며, 제보 내용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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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란 2003년 11월5일 오후 6시20분께 학교를 마친 뒤 집으로 오던 여중생 A 양이 행적이 끊긴 뒤, 실종 96일 만인 2004년 2월8일 숨진채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시신이 발견될 당시 A 양 손발에는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어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 사건으로도 불린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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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실종 23일만인 2003년 11월28일 A 양 집에서 8㎞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과 낙양동 한 도로공사 현장 쓰레기더미 위에서 A 양의 가방과 신발, 양말, 교복 넥타이, 노트 등 소지품 13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A 양 속옷과 스타킹은 결국 찾지 못했는데, 범죄심리전문가들은 범인이 수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몸 안에서 제3자의 정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성범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라며 "이름표를 뗀 것을 보면 피해자 물품을 수집하는 살인범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흔히들 트로피라고 하는, 자신의 범행의 성과물로 소지품을 가져가는 형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경찰이 A 양의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를 감식하고 있다.현재 배수로는 터널 공사로 철거됐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이 A 양의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를 감식하고 있다.현재 배수로는 터널 공사로 철거됐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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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성도착증이 있는 인물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윤성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용의자가 "성도착증이 있을 수 있고, 있다면 여성의 옷을 입으면 흥분하는 '복장도착증'이 있는 남성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또 시신에서 매니큐어가 발견된 것에 대해서 "성도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 여아들의 놀이 종류 중 하나인 '인형 놀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런 배경에서 (시신에) '매니큐어'를 발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경찰은 A양 매니큐어 성분 분석을 하고 해당 매니큐어 판매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또 매니큐어를 사간 30대 남성을 추적하기도 했지만, 범죄 혐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다. 이재원 경기북부경찰청 강력계장은 "제보 하나하나가 단서"라며 "연관성을 정확하게 추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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