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육성' 전도사 나선 최종구

우리은행 핀테크랩 '디노랩' 개소식 참여
글로벌 핀테크 회사로 성장할 유니콘 육성 주문하며 현장 찾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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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핀테크 육성 전도사로 나섰다. 은행권에 글로벌 핀테크 회사로 성장할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혁신 기업)' 육성을 주문하며 현장을 찾았다. 스타트업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은행의 시스템ㆍ네트워크, 투자와 한 데 모일 수 있는 핀테크 허브 역할을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디노랩' 개소식에 참석했다.

디노랩은 우리은행이 기존 핀테크랩을 확대ㆍ개편한 것으로 신생기업 육성뿐 아니라 '스케일업'까지 지원한다. 올해 총 투자 규모는 1300억원이다. 이날 디노랩 개소식에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장정욱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대표, 레이니스트ㆍ에이젠글로벌과 디노랩 1기 10개사 대표 등이 함께 했다.


최 위원장은 "디노랩을 비롯한 금융권의 핀테크랩을 통해 금융권과 핀테크 회사가 협력적 경쟁관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며 "핀테크 회사의 혁신적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 금융회사의 높은 고객 신뢰와 네트워크, 안정적 시스템이 결합해 국내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는 핀테크 허브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이 은행 핀테크랩 개소식에 참석한 것은 유망 벤처ㆍ스타트업 지원을 통한 은행권의 혁신성장 및 모험자본 공급 노력을 주문하고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 위원장은 취임 19개월만인 지난 2월에도 금융지주 회장들과 첫 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이 금융결제망을 핀테크 회사에 전면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국민이 간편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게 하고, 글로벌 핀테크 회사들과 맞설 국내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올해 핀테크 300억원, 스케일업 투자 1000억원 등 총 1300억원을 혁신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디노랩 입주 기업들에게 업무공간, 오픈 API와 클라우드 활용 테스트베드 환경 등도 전방위로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핀테크 기업 22개사를 발굴, 협력 중이며 올해 디노랩을 통해 중견ㆍ선도 핀테크기업 지원과 기술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와도 제휴, 공동협력해 지원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금융지주 2개사, 은행 4개사, 보험 1개사 등 총 7개사가 핀테크랩을 운영중이다. 핀테크 회사들의 혁신 아이디어 상용화까지 사업성 검토, 법률상담, 자금조달 등 원스톱 지원 역할을 수행한다. 핀테크 회사와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핀테크 산업 및 생태계 활성화 차원이다.


금융회사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에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단순 대출 뿐 아니라 벤처금융 전문인 실리콘밸리 은행처럼 지분투자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지주는 'KB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지난 2015년 3월 출범 이후 올해 2월말까지 총 62개의 스타트업에 159억원을 투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 5월 '신한퓨처스랩'을 출범해 총 61개 스타트업에 83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하나은행도 '1Q 애자일 랩'을 개소해 2015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54개 핀테크업체에 34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투자 대상 벤처기업을 공모해 19개 기업에 총 180억원을 지분투자했다. 올해는 직·간접 투자로 51억원을 지원하고, 오는 2020년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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