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경기도립 용인정신병원 36년만에 문닫는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만성적자 '경기도립 용인정신병원'이 36년만에 문을 닫는다.


경기도는 최근 몇년 간 월 평균 3000여만 원의 적자를 기록 중인 도립 용인정신병원을 위탁 운영해온 A의료법인의 운영기간이 다음 달 만료됨에 따라 폐원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도는 앞서 도립 용인정신병원 위탁기관을 추가 공모했으나 지원 기관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도립 용인정신병원은 용인 기흥구 상하동에 있는 정신병원으로 총 174병상을 갖고 있으며 1982년 11월 개원해 36년째 위탁 운영돼 왔다. 이 병원의 건물은 경기도가 갖고 있으며, 부지 소유자는 A 위탁기관이다.


도는 도립 용인정신병원 폐원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 질환자 치료비와 진단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중증 질환자 지역사회 복귀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가 마련한 중증 정신질환자 치료지원 강화방안을 보면 ▲정신질환 의심자 초기진료 시 검사비, 진료비, 약제비 지원 ▲외래치료 명령 및 응급입원에 따른 치료비 본인부담금 지원 ▲민간-공공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치료중단 환자 관리 강화 등이다.

도는 먼저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문의 진단이 필요한 정신질환 의심자 500명에게 검사비, 진료비, 약제비 등 1인당 최대 40만원을 지원한다.정신질환이 보험 검사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비용 부담 등으로 정신질환 의심자에 대한 조기진단 및 개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또 자ㆍ타해가 우려되는 중증 정신질환자에 대한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치료 및 입원 등에 소요되는 본인 부담금 일체를 지원한다.


현재 도내 운영 59개 '지정 정신의료기관' 중 5∼10개 병원을 선정해 정신질환자를 담당할 전담인력을 배치, '민간-공공 협력체계'를 구축해 치료가 중단된 환자들에 대해 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정신병동을 운영하는 도립의료원 의정부 병원과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정신질환자들이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치료를 받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도내 중증 정신질환자는 10만여 명으로 정신의료기관 치료자 28%와 관련 시설 및 정신건강복지센터 관리자 15%를 제외한 나머지 57%(6만여 명)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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