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경제, 성장모멘텀 잃어…현명히 행동할 때"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밝혀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일(현지시간) 세계 경제가 올해 초부터 성장 모멘텀을 잃어 위태로운 상태에 놓여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의 '현명한 정책 시행'을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워싱턴DC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IMF가 지난 1월 전망를 발표한 이후 세계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가 단기간 내에 침체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앞서 IMF는 지난 1월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었다. 내년 성장 전망치도 3.7%에서 3.6%로 낮췄다. IMF는 오는 9일 새로운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연설에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혼란, 일부 부문 및 국가의 높은 부채, 미ㆍ중 무역 협상 등 무역 긴장,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그는 이어 "세계 경제의 상황을 감안할 때 정책 입안자들의 행동이 중요하다"면서 "높은 공공 부채와 낮은 금리 정책 등은 다음 번 경기 침체가 올 때를 대비해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둬야 하는 등 현명하게 재정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ㆍ중 무역 갈등 등 세계 각국의 통상 긴장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모든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0.6%, 중국은 최대1.5%까지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행동은 피해야 할 잠재적 자해 행위"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속도에서 더 많은 인내를 하는 것이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성장에 일부 추력(推力)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누구도 무역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무역장벽을 낮추고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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