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 산 속 내 위치도 간단히 전달"…카카오맵 새 주소 도입

전국을 가로세로 3미터 격자로 구분…3단어로 구성된 새 주소 체계 적용
건물 안, 산 속 등 구분 힘든 위치고 주소로 표현 및 공유 가능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산 속, 바다 위, 건물 내부 등 기존에는 위치 파악이 어려웠던 장소가 지도에 정확히 표시된다. 전국을 가로세로 3미터 단위로 자세히 나눈 새 주소 체계를 통해서다.

카카오는 모바일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에서 2일부터 이 같은 정밀 지도 서비스 'W3W'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W3W는 국내 지도상의 모든 위치를 가로 세로 3미터의 격자로 나눠 자체적인 주소로 표현한다. 예를 들어 판교역 북쪽 1번출구 30미터 앞은 '///물컵. 부과. 입학', 반포한강공원 2주차장 서편 10미터 지점은 '///초여름. 이긴다. 색상' 등으로 나타난다. 3개 단어는 3미터 단위로 무작위로 지정돼 있으며 특별한 의미는 없다.

W3W 기능은 지번이나 장소명만으로 표기하기 어려운 위치를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등산, 배낚시를 하거나 공원 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또는 도심이나 큰 건물 내 위치를 설명하는 등의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의료, 구난, 여행,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제연합(UN)을 비롯해 에어비앤비,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양한 기구와 국가, 기업에서도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데이트를 한 후 카카오맵의 지도 화면에서 원하는 위치를 길게 누르면 '///W3W’' 메뉴가 나타난다. 이를 선택하면 3개의 단어로 구성된 주소가 나타난다. 카카오톡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공유하거나 게시할 수도 있다. 기능 업데이트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영국의 스타트업 '왓쓰리워즈(what3words)'와 함께 진행됐다. 지난 2013년 등장한 왓쓰리워즈는 전 세계의 위치를 가로 세로 3미터 크기의 격자망 약 57조개로 나눠 새 주소를 부여하는 체계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약 1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아 170여개국에서 27개 언어로 새 주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윤 카카오 맵서비스 팀장은 "W3W 기능은 기존 지도 서비스의 한계를 보완하고 더 정밀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자신만의 장소나 위치를 기록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