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월부터 펜타닐 통제 의약품 목록에 포함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 정부가 5월부터 펜타닐 관련 물질을 통제 의약품 목록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단속 강화의 사전 조치로 펜타닐 유통의 고삐를 죄고 있는 미국의 요청에 화답한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5월부터 펜타닐류 물질을 '마취약품과 정신약품 통제 보충 목록'에 포함시킨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펜타닐류 물질은 합법적인 용도가 아닐 경우 유통이 금지되고 위반시 처벌 대상이 된다.

전신마취제로 쓰이는 펜타닐은 대표적인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 약물로, 미국의 20∼30대 사이에서 남용이 심각해 미국 정부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물질이다. 마약성 진통제의 남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약물과의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다.


류웨진 중국 국가마약금지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월부터 펜타닐류 물질 단속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 각국의 '마약과의 전쟁'에 중국도 기여하는 혁신적인 조처"라고 표현했다. 류 부주임은 "법을 위반하는 자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단속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다만 미국이 그동안 주장해온 중국이 펜타닐의 주요 공급원이라는 지목에 대해서는 "중국의 펜타닐류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게 불가능하다. 펜타닐과 관련한 미국의 중국 비난은 증거가 부족하고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펜타닐 단속 강화는 미국이 중국에 바라고 있는 중요 요구 사항 중 하나다. 지난해 12월 미·중 정상회담 때 미 백악관이 성명에서 양국간 펜타닐에 대한 합의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정하며 가장 첫 번째 합의사항으로 올렸을 정도다.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타닐류를 규제 약물로 지정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중국이 미국의 요청에 화답하는 조처를 취한 만큼 이번 펜타닐 규제 강화가 미중 무역 협상 타결에 청신호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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