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넉 달 연속 마이너스…13대 품목 중 12대 품목 '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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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우리 수출이 넉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크게 위축된 데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가속화하면서 수출이 좀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471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 지난 1월(-5.8%), 2월(-11.1%)를 기록한 데 이어 넉 달 연속 감소세다. 수출이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에 비해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점(2018년 23.5일, 2019년 22.5일)을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8000만 달러에서 20억9000만 달러로 4.9% 줄었다. 지난달 수입액도 418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7% 줄었다. 다만 무역수지는 52억2200만 달러로 86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 품목 가운데 12개 품목의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 가운데 6개는 10% 이상 줄었다. 반도체(-16.6%·90억1000만 달러)를 비롯해 석유화학(-10.7%·336억5000만 달러), 디스플레이(-16.3%·16억4000만 달러)·무선통신기기(-32.3%·10억7000만 달러)·섬유(-11.8%·10억9000만 달러)·컴퓨터(-38.3%·6억5000만 달러) 등이다.

또 일반기계(-1.3%·46억6000만 달러)·자동차(-1.2%·37억1000만 달러)·석유제품(-1.3%·30억1000만 달러)·철강(-4.6%·26억4000만 달러)·자동차부품(-0.8%·19억3000만 달러)·가전(-6.4%·6억2000만 달러) 등도 줄었다.


반면 선박(5.4%·21억 달러)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4.0%·63억2000만 달러)·중남미(20.6%·27억2000만 달러)·독립국가연합(CIS)(32.6%·11억5000만 달러)·인도(13.7%·13억8000만 달러) 등은 증가했고, 중국(-15.5%·114억7000만 달러)·일본(-12.8%·22억7000만 달러)·아세안(-7.6%·79억4000만 달러)·유럽연합(EU)(-10.9%·46억4000만 달러)·중동(-25.8%·14억3000만 달러)·베트남(-2.4·20억9000만 달러) 등은 줄었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1위 교역국으로 수출 부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8%에 달했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및 중국 경기 둔화의 지속, 조업일수 감소(-1.0일) 등 요인으로 하락했다"며 "특히 지난해 3월 수출이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3월 수출감소율이 2월보다 둔화된 가운데 정부와 수출기업이 합심해 수출활력에 총력 대응한다면 다음달에도 수출 감소세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수출활력 제고대책'이 빠른 시일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무역금융?해외전시회 등 단기 수출활력제고와 수출품목 및 시장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수출 체질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성 장관은 수출활력 제고대책의 이행점검 및 총력대응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오는 9일 '수출전략 조정회의'를 주재해 해외전시회 효율화, 전문무역상사 활성화 등 '수출마케팅 지원 강화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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