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 트럼프 유·무죄 판단 유보"

월스트리트저널·NBC 설문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출처=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 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조사 결과를 놓고 미국인들이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23~27일까지 1000명을 상대로 인터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를 들은 후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더 심해졌냐"는 질문에 57%가 "그렇지 않다. 더 이상의 의혹은 없다(No, no more doubts)"고 답해 "그렇다(Yes, more doubts)"는 답변 36%보다 훨씬 많았다.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가 알려지기 전인 지난 2월 비슷한 조사에서 48%가 '그렇다', 47%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던 것에 비해 부정적인 응답 비율은 크게 높아졌고, 반대로 긍정적인 답변 비율은 대폭 낮아졌다. 미 국민들이 뮬러 특검의 보고서 요약문 의회 제출 과정에서 알려진 조사 결과를 듣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조사 결과다.

그러나 "뮬러 특검의 조사 결과로 트럼프 대통령의 무죄가 밝혀졌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Doesn't clear Trump)"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고, "불확실하다(Unsure)"고 답한 사람이 31%로 뒤를 이었다. "그렇다(Clear Trump)"는 사람은 29%로 가장 적었다. 여전히 의혹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최소한 '무죄'는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 여부에 대해선 찬반 여론이 비등했다. 47%가 "의회가 탄핵 청문회를 개최해서는 안 되며, 임기를 마쳐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33%가 "탄핵 증거를 찾기 위한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 16%는 "이미 탄핵 청문회를 시작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응답했다.


뮬러 특검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 비교적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뮬러 특검 보고서 제출을 관심있게 지켜봤다는 사람은 40%에 그쳤는데, 이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시의 관심도 56%보다도 훨씬 적었다.

WSJ는 조사 위원 제프 호윗의 말을 인용해 "대중들은 여전히 뮬러 특검 조사 결과 및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채 지켜 보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달 23일 미 법무부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조사 보고서에 대한 4쪽짜리 요약문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뮬러 특검은 2017년부터 2년간 조사한 결과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 등의 공모ㆍ협력 혐의에 대해선 증거를 찾지 못했고, FBI 수사방해 등 사법 방해 혐의에 대해선 "유죄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죄도 아니다"라며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의 무죄 선고라며 자신을 비난해 온 민주당과 일부 언론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측은 "무혐의"라는 바 장관의 판단이 잘못된 결론이라며 300쪽이 넘는 전문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바 장관은 최근 4월 중순께 보고서 전문 공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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