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가구거리, 고급아파트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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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가구거리 일대에 럭셔리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영동토지구획정리사업 후 40년 넘게 방치됐던 곳으로 외국계 투자사를 시작으로 국내 시행사들이 관심을 보이다 최근에서야 개발 방식이 확정되며 본 궤도에 올랐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최근 논현동 40 일대에 대한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마치고 정비안에 대한 세부심사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이곳은 학교법인 한양학원 소유로 1975년 중학교 시설이 계획됐던 곳이다. 하지만 학교 설립에 대한 수요가 없어 장기간 방치돼 2016년에서야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안젤로고든이 이 부지를 사들였다. 기부채납이 동반될 경우 학교용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한 개정안이 이에 맞춰 시행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어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이 이뤄지고 공동주택을 짓는 정비안까지 마련됐다.


이후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신영이 이 부지를 다시 매입하며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올초 토지 인수 작업을 모두 마친 뒤 이달초에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공람까지 끝냈다. 신영은 이번 고시를 통해 사업자를 아시아신탁으로 변경, 관리형토지신탁으로 개발 방식을 확정했다. 신탁사가 토지소유자로부터 토지를 받아 개발하는 것으로 분양·임대까지 맡는 구조다. 아시아신탁은 앞서 안젤로고든이 이 부지를 소유하고 있을때부터 이곳을 관리해왔다.


고시에 담긴 정비안에는 부지 면적 1만1798㎡에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의 고급 아파트 5개동, 총 148가구를 짓는 계획안이 담겼다. 당초 학교용지였던 만큼 부지 일부(1363㎡)는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기부채납 방식은 서울시 심의를 거쳐야하지만 공동주택 건립안은 사실상 모든 심의를 마쳤다. 지금까지의 정비안에 대한 구 건축심의만 남은 상태로 시공사 선정이 이뤄지면 착공이 가능해진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일대가 저층 밀집지인 탓에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은 변수로 남았지만 강남 한복판 역세권 공동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투자자들도 적지 않게 몰려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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