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의 공포' 안전지대는 없다…"증시·채권·환율 모두 충격"(종합)

美 장단기 금리 역전 충격파, 25일 아시아·우리나라로 전이

韓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격차, 2008년 8월 이후 최소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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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조슬기나 기자, 금보령 기자] 미국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된 이후 25일 아시아 증시ㆍ채권ㆍ환율이 크게 출렁였다. 우리나라에서도 'R(Recessionㆍ경기 침체)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1% 하락한 2만977.11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2.45% 하락 마감했다. 중국 증시에서 본토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역시 오후 2시15분 기준(현지시간) 전일대비 1.83% 내린 3762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 증시 일제히 하락…코스피도 내리막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47%, 선전종합지수는 0.94% 내린 3058, 1685선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8% 낮은 2만8537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호주 ASX200 지수는 1.11% 하락 마감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1.92% 하락한 214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도 모두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42.09포인트(1.92%) 내린 2144.86에 마감했다. 지수 하락폭 및 하락률은 지난해 10월23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8.15포인트(1.29%) 내린 2158.80으로 출발했다. 이어 점차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6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8억원, 223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15포인트(1.29%) 내린 2158.80에 개장한 25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8.15포인트(1.29%) 내린 2158.80에 개장한 25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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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는 코스피보다 더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전장대비 16.76포인트(2.25%) 떨어진 727.2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0.46포인트(1.41%) 내린 733.51로 장을 시작했으나 조금씩 하향세를 그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8억원, 79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222억원을 순매수했다.


◆장단기 금리차 좁혀지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


우리나라 장단기 국채 금리 차이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소 폭으로 좁혀졌다. 이날 국채 3년물 수익률은 1.77%,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89%로 마감했다. 격차는 0.12%포인트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8년 8월13일 3년물과 10년물의 간극이 0.08%포인트였던 이후 최소 수준"이라고 밝혔다.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오른 1,134.2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독일 등 선진국발 경기 둔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환율은 5.4원 상승한 1,135.5원에 거래를 시작해 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나오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국회 업무보고에서 "지난주 금요일에는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높아졌는데 향후 그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추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정도는 미ㆍ중 무역협상의 전개상황과 중국의 경기흐름,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진전상황 등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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