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러 특검 보고서 美 의회 제출…공화·민주 갑론을박

미 백악관. 사진 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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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조사 보고서 요약본이 24일(현지시간) 미 의회에 제출됐다.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 법무부 관계자는 윌리엄 바 장관이 뮬러 특검의 보고서 요약본을 의회로 보냈다.

이 보고서에는 2016년 대선에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 캠프와 연계해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 뮬러 특검이 지난 2년간 조사한 결과가 담겨져 있다. 물러 특검은 조사 도중 이미 로저 스톤 등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30여명과 관련 기관들을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해 유죄 판결을 받아 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뮬러 특검은 이번 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기존 기소자 외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가족 등 측근에 대한 추가 기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본인 소유 플로리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등 한 숨 덜었다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측은 법무부의 전문 공개를 압박하면서 특검 보고서를 정치적 쟁점화하려고 나섰다. 하원 정보위원회의 애덤 시프 위원장은 이날 ABC뉴스에 출연해 "(이번 보고서에는)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간의 공모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럴드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이날 CNN에 출연해 "공모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왜 기소자가 없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전망을 추측하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등이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그들이 정의를 해쳤다는 것을 여전히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민주당 측의 특검 보고서 쟁점화에 강력 반발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소속 짐 조던 의원은 ABC방송의 '디스 위키'에 출연해 "모든 징후는 어떠한 결탁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법사위 공화당 간사인 더글러스 콜린스 의원은 "뮬러 파일을 탄핵 심판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어떠한 노력에도 맞서 싸우겠다"고 비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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