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개선 언제쯤? 1Q 부진·2Q 저점 예상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삼성전자 의 실적 개선이 올해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55조2000억원, 6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종우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고 부진한 OLED 패널 수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에 D램과 낸드 가격 모두 25%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메모리사업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7% 감소해 고정비 부담이 크게 높아져 수익성이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졌다"면서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지만 출하 증가폭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OLED 패널 사업은 주요 고객인 애플 아이폰 수요 부진으로 A3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더 낮아졌고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해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 전체가 적자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7% 감소한 52조33억원, 영업이익은 33.9% 줄어든 7조1400억원을 기록,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연구원은 "IT·모바일(IM) 사업부는 갤럭시 S10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다른 사업부들은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가 실적 저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약세와 패널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익이 감소하겠지만 하반기 DP부문의 이익 증가로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업황 바닥 시그널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2분기부터 출하 증가, 재고 감소, 반도체 가격 하락폭 축소 등 업황 바닥 시그널이 기대된다"면서 "스마트폰과 PC의 계절적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성수기 대응을 위해 세트업체들의 재고 축적이 2분기부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10 효과도 1분기보다는 2분기에 더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유 연구원은 "갤럭시 S10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기대보다 좋다"면서 "사전예약 대수는 2018년에 330만대 판매된 S9보다는 월등히 많고 2017년에 380만대가 팔린 S8보다도 많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사전예약이 실제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우리는 2019년 갤럭시 S10 예상 판매량 380만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출시 모델 수가 4개로 S9보다 많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S10e 모델도 있어 판매량은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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