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개방형 혁신 확산"…활기찬 '中企' 만든다

중소벤처기업부 첫 여성 국장

취임 1개월, 현장다니며 의견청취

학습하는 조직의 중요성 강조


박영숙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박영숙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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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창조적이면서 발산적인 사고로 지방청의 역할과 위상에 대한 방향성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첫 여성 국장인 박영숙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학습 조직'과 '벤치마킹'을 통해 서울지방중기청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국장급 인사 교류를 통해 서울지방중기청장에 임명된 지 1개월이 조금 넘었다. 중기부 첫 여성 국장으로서 조직 안팎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지방중기청은 중기부의 12개 지방청 가운데 조직 규모가 큰 1급지청이다.


박 청장은 "여성으로서 서울지방청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아이템과 청장으로서 해야 할 아이템, 중기부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방청의 역할에 대해서는 "환경청이 부로 승격됐을 때 지방청들은 새로 어떤 역할을 해나가면서 조직의 위상을 키워왔는지도 벤처마킹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청장은 행시 34회로 30년 가까이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문화과장, 학술진흥과장, 교육복지과장을 거쳐 교육부 교원정책과장, 경북대 사무국장, 경상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그는 교육부에 재직하면서 조직 내 정책토론회 담당자를 맡은 적이 있다. 실ㆍ국ㆍ과장들이 여러 정책을 놓고 심도 있게 토론하면서 합의체 방식으로 장관이 결정한 정책이 성과를 내는 모습을 통해 학습 조직의 중요성도 경험했다.


그는 "중기부에 와서 보니 직원들이 매우 우수하다. 다만 부로 승격했으니 걸맞은 모습과 위상으로 직원들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취임 이후 일주일에 나흘 정도는 서울 지역 중소ㆍ벤처기업, 전통시장, 유관 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정책이 전달되는 과정에서의 애로사항들도 청취했다.


서울 지역 대ㆍ중견ㆍ중소기업 간 협력을 모색하는 '개방형 혁신의 날' 행사에 대한 관심도 크다. 다음 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우수 기술과 사업 아이템을 지닌 중소기업이 대ㆍ중견기업으로부터의 투자 유치, 마케팅 조직 등을 활용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자리다. 또 대ㆍ중견기업은 중소기업을 통한 신사업 진출, 기존 사업 역량 강화 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박 청장은 "기업 간 상생을 위해 개방형 혁신을 확산시키는 일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중기청 시절과 중기부를 통틀어 첫 여성 수장이 된다. 첫 여성 국장과 첫 여성 장관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박 청장은 "박 후보자께서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중기부 내 여성 리더에 대한 모델링을 제시하는 좋은 학습의 장이 될 수 있다"며 "여성 리더가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여성 직원들에게도 학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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