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당국 "737맥스 운항 중단 이유無"…트럼프, 보잉 CEO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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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세계 각국에서 보잉 737맥스 기종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커지며 운항 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미국 항공 당국은 운항을 "막을 이유가 없다(no basis)"는 입장을 12일(현지시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락 사고 이후 처음으로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전화 통화를 하고 안전성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A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FAA는 보잉 737맥스의 오퍼레이터와 조종사들로부터 가능한 한 모든 정보와 종합적인 안전 사항을 강도 높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FAA는 "현재까지 이뤄진 조사로는 시스템상 운영 문제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여객기 운항 중단을 지시할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즉시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FAA는 이어 "에티오피아항공 추락 사고에 대해 긴급 점검을 하고 있으며 만약 (보잉 737맥스의) 지속적인 안전 운항에 영향을 줄만한 사안이 발견되면 즉시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잉의 뮬런버그 CEO와 전화통화를 했다.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이후 첫 통화다. 보잉 측은 뮬런버그 CEO가 통화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잉 737맥스가 안전하다고 반복해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 앞서 보잉 항공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항공기는 비행을 하기에 너무 복잡해졌다. 조종사들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고 MIT 출신의 컴퓨터 공학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나는 많은 제품에서 이러한 것을 항상 봐왔다"고 적었다. 이어 "복잡성은 위험을 야기한다. 난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내 조종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항공기를 쉽고 빠르게 컨트롤 할 수 있는 비행 전문가를 원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추락 사고를 특정해서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추락 사고 조사에서 핵심으로 언급되는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논란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부 외신에서는 미국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늦게 관련 추가 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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