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737맥스' 추락에 난기류 만난 항공주

대한항공 11일 전일대비 2.16% 하락…12일 오전에도 항공주 하락세 짙어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 국제공항에서 지난 2월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 국제공항에서 지난 2월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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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차세대 항공기종인 '보잉 737 맥스(MAX)'가 반년 사이 두 차례나 추락하면서 항공주가 불안에 떨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대한항공은 전일대비 2.16% 하락한 3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2.29%), 진에어(-0.45%), 티웨이항공(-3.39%) 등 대부분의 항공주가 하락했다.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66포인트(0.03%) 3.12포인트(0.42%) 오른 것과는 반대다.

이는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이 운행하던 보잉 737 맥스8 여객기 추락사고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가 난 기종이 일부 국내 항공사에서도 운항되고 있어서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2대를 운항하고 있고, 올해 4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6월부터 연내에 4대, 2021년까지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를, 대한항공은 2015년 50대(확정 30대, 옵션 2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다음 달 말부터 5년 동안 6대씩 들여올 계획이다.


이날에도 오전 10시 기준 대한항공(-1.47%), 제주항공(-2.60%)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해당 기종을 1대도 도입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상승세로 돌아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안전 이슈에 대해 대응할 시간적 여유와 대체 항공기, 정비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국적사에 대한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단기에 해결되기도 어려운 문제인 만큼 장기적 관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 기종은 2011년 이후 지난 1월까지 전 세계에서 5011대가 주문됐는데, 이는 보잉사 중ㆍ단거리 기종 주문의 73.6%, 전체 기종의 57.8%에 해당한다"며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의 공급 확대정책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 한국의 중ㆍ단거리 국제선 시황을 고려할 때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중단, 발주 취소, 인도 지연이 일어날 경우 공급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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