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한국당 지지율 30%대 돌파…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하며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6년 10월 2주차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4~8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당의 정당 지지율이 전주보다 1.6%포인트 오른 30.4%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1%포인트 내린 37.2%로 2주 연속 하락했다.

이러한 한국당의 상승세는 보수층과 중도층 일부를 중심으로 새 지도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등 2·27 전당대회 효과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미세먼지 악화 등 한반도평화·민생·경제의 어려움 가중에 의한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당은 8일 일간집계에서 부산·울산·경남(PK)와 충청권, 경기·인천, 50대와 30대, 중도층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31.4%를 기록, 2016년 10월 14일(33.0%) 이후 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8일 일간집계에서 35.1%로 내리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PK와 충청권, 경기·인천, 20대와 50대, 30대, 중도층에서 주로 하락했다. 이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정의당은 전주보다 0.1%포인트 오른 7.0%로 한 주 만에 바른미래당을 다시 앞섰고, 바른미래당은 중도층 일부가 한국당으로 이탈하며 1.1%포인트 내린 6.2%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은 0.6%포인트 내린 2.1%로 2주 연속 하락하며 창당 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도 민주당 못지 않게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3.1%포인트 내린 46.3%를 기록, 2주 연속 하락하며 40%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2.4%포인트 오른 46.8%로 긍정평가를 넘어섰다.

리얼미터 측은 이러한 하락세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에 이은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이어지고, 미세먼지 등 민생과 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간으로 보면 지난달 28일 50.1%(부정평가 43.4%)로 마감한 후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개학연기 사태 보도가 확대됐던 4일 48.5%(부정평가 46.1%)로 내렸고, 미세먼지 악화 보도가 증가했던 5일에도 48.4%(부정평가 46.0%)로 떨어져 약세가 지속됐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했던 6일에도 46.1%(부정평가 46.2%)로 하락했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장 복구 정황과 더불어 북미관계 악화 가능성 보도가 급증했던 7일엔 44.2%까지 내려 앉았다. 7개 부처 개각이 있었던 8일에는 44.7%(부정평가 47.3%)를 기록하며 나흘 동안의 하락세가 멈췄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PK와 충청권, 경기·인천, 서울, 30대와 50대, 40대, 무직과 학생, 노동직, 사무직,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고 대구·경북(TK)와 호남, 가정주부, 진보층에서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51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