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고액 자산가들

노승규 KEB하나은행 롯데 월드타워 골드클럽 센터장
강남 부자, 고액 자산가들 국내뿐아니라 해외시장 투자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꺾이면서 선진국 시장에 관심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한 편

노승규 KEB하나은행 롯데 월드타워 골드클럽 센터장

노승규 KEB하나은행 롯데 월드타워 골드클럽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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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쩍 해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 5명 중 1명 이상(21.5%)이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예금, 글로벌기업 주식매입, 뮤추얼펀드 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해외 투자에 나선 부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한풀 꺾이면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선호도도 꾸준한 편이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KEB하나은행 롯데 월드타워 골드클럽의 노승규 센터장은 “자산가들이 원화와 달러(USD) 통화의 적절한 분산으로 해외채권과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최근의 트렌드는 변동성을 잡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과 통화의 분산을 통한 다양한 기회 창출”이라며 “자산가들은 이를 통해 연 5~7%의 수익률을 추구한다”고 했다.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면 50:25:25으로 구성돼 있다. 노 센터장은 “핵심전략은 변동성을 최소화 하고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라며 “50%는 국내외 채권에 투자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요즘 부자들은 유럽계와 미국계 금융회사의 달러 표시 신종자본증권, 미국채, 달러표시 한국물을 선호한다. 수익률은 낮지만 변동성이 거의 없는 상품에도 관심이 크다. 국내외 채권형 펀드, 채권·주식파생 전략 상품 등이 있다. 50% 투자 비중 안에서 사모펀드도 적절히 활용한다. 노 센터장은 “매출채권 유동화, 대출채권 유동화, 인프라채권 유동화, 해외 부동산 펀드 등을 살펴보면 연 5~7%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있다”고 조언했다.

나머지 50%는 혼합형(대안상품) 자산과 주식에 절반씩 분산한다. 혼합형에는 글로벌 채권형 헤지펀드가 있는데 해외 채권과 통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또 코넥스 하이일드와 공모주 우선 배정 등에 특화된 국내 혼합 펀드, 해외 배당주 및 채권을 혼합한 상품도 눈여겨 볼만하다. 국내와 해외 주가지수연계 상품도 관심종목에 넣을 둘 필요가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을 추천했다. 선진국 시장과 신흥시장, 국내시장의 상황에 따른 상품 편입이 절실한 때라는 충고다. 특히 노승규 센터장은 “지난 1~2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국내 경기 회복에 의한 게 아니라 국제적인 자금 포트폴리오 재편 차원에서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이라며 “올해는 해외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외 비상장 주식 투자에도 과감하게 나서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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