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만 하면 남자들이 성희롱 욕설” 도 넘은 ‘게임 성희롱’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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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온라인 게임 중 여성을 상대로 한 성희롱이 심각한 수준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게임 속 성희롱 피해자는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여성 게이머들은 아예 자신이 여성인 것을 숨기거나, 음성채팅 기능을 차단하고 게임을 즐기고 있다.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숨어서 즐기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게임 과정서 일부 남성들이 성적인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제도적으로 이를 개선해달라고 청원했다.


또 다른 청원인 역시 “온라인에서 각종 성희롱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달라고 촉구했다.


여성들은 게임 중 각종 성희롱을 당했다며 울분을 쏟아내고 있다. 게임 내 여성 혐오를 고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 ‘페이머즈’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 여성 게이머들은 “내가 말하자 팀원들이 ‘암탉이 운다’고 했다” 는 등의 성차별, 성희롱적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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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성 게이머들은 “게임을 하면 남자들이 자꾸 성희롱이나 욕을 한다. 받아칠 말 알려달라”, “오버워치에서 성희롱 당했다. 신고만 10번 넘게 했다”,“여자라는 이유로 성희롱 당했다” 라는 토로가 쏟아졌다.


실제로 여성 게이머들을 상대로 한 성희롱은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청년참여연대’가 2017년 2월6일부터 2월14일까지 8일에 걸쳐 총 4479명을 대상으로 ‘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2%는 ‘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 실제로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3078명으로, 총 여성 응답자의 87%에 달했다. 반면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한 남성 게이머는 111명으로, 총 남성 응답자의 12%에 불과했다.


전문가는 게임 중 성희롱을 당해 가해자를 고소하고 싶다면 증거 수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게임 중) 음성채팅으로 모욕 또는 명예훼손이 이루어지는 경우, 가해자를 고소하기 위해서는 해당 내용을 녹음해 고소장과 함께 제출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하게 녹음하지 못한 경우에는 같이 채팅을 했던 다른 게이머들의 진술서를 받아 함께 제출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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