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中企 M&A' 펀드 2호 만든다

1000억 규모 사모펀드 조성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손잡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기업은행이 중소·중견 기업 바이아웃(Buy-Out) 전문 펀드 운용사인 TS인베스트먼트 와 1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M&A) 전용 사모펀드(PEF)를 조성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현재 1000억원 규모의 'IBK-TS Exit 제2호 사모투자합자회사(가칭)' PEF에 대한 출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소·중견 기업 인수합병(M&A)에 60% 이상의 자금을 집행한다. 펀드 만기는 7년으로 1년씩 두 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 기관 투자가들이 속속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펀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자 구성은 선순위 370억원과 후순위 63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은행이 600억원, TS인베스트먼트 가 30억원 규모의 후순위 출자를 집행하기로 한 상태다. 현재 나머지 370억원 규모의 선순위 투자자를 모으는 중이다.


이 펀드는 가업 승계가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 등을 인수한 뒤 적절한 주인을 찾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최근 KUM(5400억원), 스타일난다(6000억원), 까사미아(1837억원) 등 개인 기업들의 매각이 늘어나면서 이들 기업들 지분을 매입한 뒤 3자 매각이나 기업공개(IPO) 등을 활용해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전략이다.


510억원 규모로 조성된 1호 펀드는 설립 후 1년 만에 자금 집행을 대부분 완료했다. 차(茶) 제품 업체 A사 지분 70%를 205억원에 단독으로 인수했고, 공구업체 B사와 군수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산업체 C사 지분을 전략적투자자(SI)와 연계해 매입했다. 투자 지분은 향후 3~5년 이내에 3자 매각이나 IPO를 통해 현금화할 계획으로 내부 수익률(IRR)이 모두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후순위 출자자의 비중이 63%로 매우 높아 선순위 출자자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매우 적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어 출자 의사를 밝히는 기관 투자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3월 중 펀드 조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펀드 운용 파트너사인 TS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설립된 중소·중견 기업 M&A 전문 창업투자회사(VC)다. 현재 총 656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운용 자산의 평균 IRR은 10% 내외로 알려졌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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