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가전' 넘어 '호흡가전' 공기청정기…생산라인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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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급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공장 풀가동

삼성전자 올 판매, 전년의 1.5배

"생산 라인 120% 가동"

업계, 올해 300만대 판매 예상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전사 공기청정기 생산라인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반도 공기질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폭증한 탓이다. 공기청정기는 냉장고ㆍTV 등 가정당 1대씩 두고 쓰는 '필수가전'을 넘어 방마다 두고 쓰는 '호흡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들어 2월까지 학교, 공공기관 등 기업 간 거래(B2B)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배(200%) 가량 증가했다. 소비자 판매까지 포함한 전체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비 1.5배(5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이 120%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초미세먼지 문제가 지속되면서 한 가구에서 여러 대의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패턴이 형성되면서 생산라인이 풀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2017년 140만대, 2018년 250만대 수준으로 형성된 데 이어 올해는 3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트 및 백화점에서도 올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마트가 2017∼2019년(1월 1일∼3월 4일 기준)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올해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17.4% 증가했고, 구매 고객 수 또한 2배 이상으로 뛰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공기청정기 매출은 무려 1393%나 급증했다. 지난 1∼2월 공기청정기 매출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2017년 가전 매출 순위 31위이던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4위로 껑충 뛴 데 이어 올해는 8위로 상승하며 10위권에 진입했다.


고급화 추세가 더해지면서 성능은 기본, 디자인에서 장점을 가진 프리미엄 제품들의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세계백화점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일주일새 일반 공기청정 제품의 판매가 20% 증가했다면, 프리미엄 제품군 공기청정기 판매는 10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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