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측근마저 인정한 '노딜' 트럼프

"배드딜보다 노딜이 낫다" 평가
"차후 협상에서도 유리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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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트럼프를 미워하던 힐러리 측근들도 트럼프를 칭찬하더라."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외교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노딜에 대해 민주당·공화당 인사, 진보·보수 싱크탱크 가릴 것 없이 대체로 칭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워싱턴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논의하는 세미나·학술회의 등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 소식통은 "힐러리 클런턴 캠프에 몸담았던 외교안보라인 인사들도 트럼프의 이번 결정에 대해 잘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들도 이번 결론에 만족해한다는 의미이다.


2차 정상회담 전 미국 정계와 전문가그룹은 대체로 트럼프 대통령이 '배드딜'을 하고 올 것이라 우려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국제적 위상만 높여주고, 비핵화와 관련한 실질적 조치는 가져오지 못한 채 오히려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음을 지적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아무런 합의를 않는 '노딜'을 했고 오히려 미국의 국익을 수호하고 협상 전략에서도 유리한 자리에 서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북·미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현재 한국이 집중하는 남북경제협력 부문에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미가 대화를 이어가는 데 있어 한국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경제제재 완화에만 치우쳐 이를 미측에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설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게 우선이며 이 지점에서 한국 고유의 역할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북한의 변화 없이는 미국 주류 세력의 입장 변화도 어렵다는 것이 워싱턴의 기류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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