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 MMCA 관장 "특혜 논란, 내 부덕 탓…성과로 보답"

취임 1개월 기자회견 "특혜 논란에 대해 말하기 어려워"
"북한과 교류 모색…친근하고 개방적인 미술관 만들 것"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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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윤범모(68) 국립현대미술관(MMCA) 신임 관장이 공모 절차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과 관련해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윤 관장은 5일 취임 1개월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했다. 윤 관장은 지난달 1일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바르토메우 마리 전 관장의 임기가 종료된 뒤 약 50일 만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차기 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으며 최종 후보 3인에는 윤 관장과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이용우 전 상하이 히말라야 미술관장이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과정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윤 관장은 지난해 12월 역량평가에서 탈락했으나 올해 초 재심에서 합격했고 최종적으로 신임 관장에 낙점됐다. 이 때문에 윤 관장이 정부로부터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윤 관장은 특혜 논란과 관련해 "임명된 입장에서 무언가를 말하기가 어렵다"며 "언론 비판은 제 능력 부족과 부덕 때문"이라고 했다. 또 "정부로부터 받은 '미션'은 아무 것도 없다"며 "열정을 쏟아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민중미술 진영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윤 관장은 "그동안 발표한 글 중 민중미술 관련 글은 10%도 안 된다"며 "최근 제가 기획한 전시를 봐도 균형감각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관장은 개관 50주년을 맞은 미술관의 과제로 ▲협업하는 열린 미술관 ▲남북 교류협력 통한 미술사 복원 ▲국제화 교두보 확보 ▲한국미술 정체성 확립을 위한 연구 심화 ▲4관 체제 특성화 및 어린이미술관 강화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분단 극복, 남북화해 시대에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미술과 미술관이 일정 부분 기여했으면 한다"며 "북한의 공적 기관과 교류를 모색해 소장품 교류전, 공동기획 특별전 등의 주제를 개발·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윤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미술의 정체성을 다지고 지역협력망 사업 보강을 통한 공적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며 아시아의 중심이자 국제무대에서 우뚝 서는 미술관을 지향한다"며 "이웃집 같은 친근한 미술관, 개방적인 미술관, 체계적이고 신바람 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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